[]브랜드를 맛보는 여러 가지 방법

BX팀이 전하는 굿즈 제작기


산돌은 매년 다양한 브랜드 굿즈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산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폰트일텐데요. 그래서인지 산돌의 굿즈가 어떤 것일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BX팀이 그동안 만들어온 브랜드 굿즈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보려고 합니다.


Q. 산돌은 왜 굿즈를 만드나요?

용호 : 안녕하세요, BX 기획자 이용호입니다. 산돌이 굿즈를 만드는 이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에요. 굿즈의 장점은 브랜드가 내포한 아이덴티티를 실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에 있어요. BX팀은 고객과의 다양한 접점 안에서 브랜드의 경험을 일관되게 전달하면서, 그 경험이 언제든지 확장될 수 있는 지점을 만듭니다. 일관된 경험으로 대표되는 장치는 브랜드 전용폰트, 컬러, 보이스 등인데요. 장치는 브랜드 별로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브랜드 굿즈만큼 그 경험의 밀도가 높은 장치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여름 : 안녕하세요, 같은 BX팀 디자이너 김여름입니다. 브랜드와 고객의 접점 중 대부분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만을 우선할 수 있는 상황은 적어요.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를 우선해야 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브랜드 굿즈는 아이덴티티를 인지시키기 위해 밀도있는 브랜드 경험을 우선순위로 설정합니다. 그만큼 BX팀이 굿즈에 진심일 수밖에요!



브랜드를 맛보는 여러 가지 방법

여름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브랜드 굿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실물로 구현해요. 물성이 있는 굿즈를 통해 브랜드를 인식하면 그 인상이 명징해지는 효과가 있어요. 왜 옛말 중에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百聞不如一見”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이 말이 브랜드 굿즈의 매력을 설명하는 좋은 속담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BX팀에서 만드는 굿즈는 BtoB 목적의 굿즈가 더 많아요.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산돌의 인상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비즈니스라는 단어가 딱딱하게 느껴지는 만큼, 브랜드 굿즈는 아이스브레이킹을 포함하여 이야기가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가 됩니다.

산돌 스위트(Sandoll SWEET)는 산돌이 만든 폰트를 초콜릿에 담아낸 굿즈입니다. 환대와 사랑의 의미를 담아 산돌과의 만남이 유쾌하고 스윗한 경험이 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김여름

첫인상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결정짓습니다. 산돌의 스윗함을 초콜릿에 담아두었으니 파트너사분들께 가볍게 전달해보세요. 산돌의 긍정적인 첫인상을 전할 수 있을 거에요. 초콜릿에는 산돌이 만든 폰트들이 숨어 있답니다.  김여름


용호 : 굿즈에 담긴 아이덴티티와 메시지는 산돌이라는 기업의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만들어요. 이러한 장치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에는 자연스럽게 산돌과 다른 브랜드를 차별화해 기억하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산돌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이 되기도 할 테고요.

결심決心이라는 단어의 뜻은 마음을 굳게 한다는 뜻이라고 해요. 옛사람들은 마음이 어딘가로 쉽게 흐르는 모양이라고 봤어요. 그래서 마음을 정할 때 “마음을 굳힌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저는 BX팀의 역할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마음을 설득하여 우리 브랜드에 대한 마음을 단단하게決心 만드는 일이요.

산돌 블록(Sandoll BLOCK)은 폰트를 형상화한 캐릭터입니다. 작은 블록들이 모여 하나의 캐릭터를 구성하는 것처럼. 폰트는 세상을 이루는 작은 단위입니다. 일상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폰트들은 차곡차곡 쌓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갑니다. 모든 것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비롯됩니다. 산돌과 함께하는 모든 경험들이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작은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여름


여름 : 디자이너가 아니면 첫눈에 폰트의 구체적인 인상을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맥락에서 폰트의 캐릭터를 더욱 명확하게 구체화시킨 굿즈가 산돌 블록입니다. 저는 산돌 블록을 통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산돌의 서비스를 잘 이해하고 친근하게 경험하기를 바랐어요.

「Sandoll 광화문」은 옛 활자의 정체성을 보존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실용적인 폰트입니다. 실용적인 가치와 ‘광화문’이라는 이름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연상하게 합니다.  김연아

「Sandoll 고딕Neo1」은 다양한 웨이트와 많은 패밀리를 보유한 산돌의 대표 폰트인데요. 마치 끊임없이 확장하는 우주처럼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무한한 세계를 유영하는 우주인처럼 말이죠.  김연아


여름 : 폰트는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작은 단위의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BX팀에서는 종종 폰트를 ‘원자적인 요소’라고 이야기합니다. 산돌 블록을 설명하는 메시지가 “작은 블록들이 모여 하나의 캐릭터를 구성하는 것처럼. 폰트는 세상을 이루는 작은 단위입니다.”라고 표현된 것도 이러한 BX팀의 시선이 담긴 것이에요. 오른손 한 피스가 없다면 피규어가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폰트가 없다면 크리에이티브가 완성되지 않는다고 믿어요. 이와 같은 컨셉을 패키지에도 담기 위해 한 조각의 블록으로 디자인했습니다.

 김연아


Q. 브랜드 굿즈가 왜 이렇게 다양한가요?

용호 : 산돌은 각 상황이나 의도에 따라 브랜드 굿즈를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가 설정되어 있어요. 첫 만남을 위한 웰컴 굿즈, 감사를 전하는 VIP 굿즈, 함께 축하하는 스페셜 굿즈로 나누어 분류하고 있죠. 이와 같이 프로세스를 설정한 이유는 만남의 밀도나 굿즈를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의 정도가 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첫 만남에서 기업의 창업 이념이라던가, 거창한 비전부터 듣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기업의 세미나에 참석한 게 아니라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과 사람이 좋은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속도로 다가가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처럼. BX팀은 브랜드가 다가가는 방식 또한 세심해야만 한다고 믿어요.

여름 : 한 가지를 더 이야기하자면 산돌과 만나는 경험이 기대되는 일이 되기를 바라는 의도 또한 숨겨져 있어요. 그러면 앞서 설명해 주신 분류에 따라 굿즈를 조금 더 설명해 볼게요.

우리는 누군가를 만날 때 통제할 수 없는 낯선 환경(랜덤)으로부터 호기심과 설렘을 느낍니다. BX팀은 웰컴 굿즈의 만남이라는 지점을 포착하여, 산돌 블록의 패키지를 랜덤 박스로 디자인했습니다.  김여름

오피스 내에는 랜덤머신을 설치하여 만남으로부터 오는 설렘과 호기심의 메시지를 보다 명징하게 전달합니다. 오피스 방문객에게는 랜덤머신을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을 제공합니다. 직접 랜덤머신을 사용하며 산돌 블록을 획득하지만 제각기 다른 만남을 경험합니다.  김여름



산돌과 함께하는 특별한 당신, VIP

용호 : VIP 굿즈는 산돌과 관계 맺는 다양한 분들에게 감사를 표할 때 전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앞에서 살짝 보여드렸던 산돌 솝이 여기에 해당하지요. 산돌이 추구하는 비전과 서비스 방향성 등을 물성으로 담아낸 특별한 굿즈입니다. 프로젝트 계약, 협업, 신규 입사자 등에게 제공되고 있어요.

 김연아

산돌 솝(Sandoll Soap)은 세상에 하나 뿐인 비누입니다. 전형화 된 틀에 의해 버려지던 자투리 비누로 탄생한 산돌 솝은 형태도 색상도 모두 달라 하나하나가 고유하고 특별합니다. 이처럼 산돌은 각양각색의 가치를 연결하는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으로써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행복한 경험을 만들어 나갑니다. 행복은 거품이 불어나듯 또 다른 행복을 부릅니다. 산돌과 함께하는 순간들이 행복한 매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여름


여름 : 산돌 솝은 공정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모양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비누를 통해 산돌의 다양한 서비스와 크리에이티브를 담았어요. 자투리 비누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래픽에서 힘을 빼고 나무 소재의 패키지를 사용했어요.

산돌 솝의 메인 그래픽은 각기 다른 형태의 비누를 심플하게 표현했고 비눗방울이나 거품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점선으로 그렸어요. 산돌 솝을 통해서 복잡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비즈니스를 산뜻하고 긍정적인 톤으로 전달하고 싶었어요.

 김연아


축하해요, 우리들의 희망찬 앞날을 Special

용호 : 스페셜 굿즈는 산돌의 코스닥 입성을 축하하며 제작되었어요. 프리미엄 맥주로 만들어진 산돌 호프인데요. 축하주라는 특성에 맞춰 프로젝트 종료나 캠페인 런칭 시, 축하나 기념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제공하고 있어요.

 김연아

산돌 호프(Sandoll Hope)는 희망을 담은 프리미엄 맥주입니다. 맥주를 좌우하는 주재료가 홉(Hop)인 것처럼. 산돌이 성장해 올 수 있던 원동력은 한글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희망(Hope)이었습니다. 산돌은 더 큰 세상을 이롭게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희망을 공유하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맞이할 축하스러운 날들에 산돌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김여름


여름 : 술은 우리들 사이에 거리를 좁혀주는 효과가 있잖아요?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기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아이템이라 축하와 감사의 의미를 담기에 제격이라 생각했어요. 산돌 호프의 그래픽 키워드는 ‘희망’과 ‘축하’였는데요. 헤일로처럼 보이면서 밤하늘의 불꽃같기도 한 그래픽으로 메시지를 담고자 했어요. 패키지와 라벨에 적용된 그래픽은 은박과 적박으로 제작되어 실제로 보면 더 반짝반짝하답니다.



Q. 브랜드 굿즈를 관통하는 컨셉이 있나요?

용호 : 산돌의 브랜드 굿즈가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개념은 ‘모두에게 이로운 굿즈’라는 지점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브랜드 굿즈는 장점이 많은 아이템이에요. 하지만 많은 브랜드가 시도하고 있는 만큼 만드는 것에만 목적을 둔 굿즈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집에 하나씩 있지만 쓰지 않고 버려지게 되는 에코백, 머그잔처럼요.

BX팀이 제일 먼저 경계하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지점이에요. 브랜드 메시지를 담는 것만큼이나 “받는 사람에게도 매력적인 굿즈일까?”를 생각하고자 해요. 그래서 BX팀은 누구나 실제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굿즈를 만들기 위해 고민합니다.

: 이왕이면 그 과정이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이로운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어요. 산돌 호프가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주류가 아니라, 아직은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프리미엄 맥주로 제작된 점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물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용호 : 산돌 솝이 한아조(hanahzo)의 퍼그램 프로젝트(per_gram project)에 일환으로 제작된 것도 여름 PD님의 말씀과 같은 맥락이에요. 버려지는 비누를 사용하고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일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굿즈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산돌 호프는 오크 배럴에서 19개월간 숙성을 거친 후 블렌딩한 배럴 에이지드 에일로 한정된 수량으로 제작되었어요.  김연아

한아조의 퍼그램 프로젝트는 외적 모양새가 투박하다는 이유로 버려지던 비누를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며 수익금을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김연아

 


Q. 굿즈를 제작할 때 브랜딩 다음으로 고려하는 사항이 있나요?

용호 : 브랜딩의 영역을 어디까지라고 딱 잘라 단언하기 어려운 것처럼. 다음이라고 말해도 그 역시 브랜딩에 포함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요. BX팀이 고민하는 것은 받는 사람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고민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이로운 굿즈’라는 맥락과 같아요. 남지 않고 소진되는 물성의 제품을 이용한다거나, 환경에 부담이 적은 리사이클 제품을 사용하는 등이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시각적으로 잘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전달하고 사용하는 모든 과정 역시 브랜딩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멋지고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라도, 어떤 상황에서 듣느냐에 따라 감동이 다른 것처럼요. BX팀은 산돌의 굿즈가 사용되는 모든 순간에, 이로운 영향을 전하는 굿즈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름 : 제가 생각하는 요소는 ‘재미’에요. 디자이너로서 굿즈를 많이 만들기도 하고, 어딘가에서 보고 사는 일도 많아요. 그래서 어느샌가 평범한 굿즈에는 꿈쩍도 안 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어요. BX팀의 결과물에도 이런 부분이 반영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굿즈를 받는다면 흥미로울까?”, “우리 브랜드에 관심이 생길까?”라는 물음이 습관처럼 따라붙어요.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니 재밌는 게 최고더라고요. ‘재미’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피식 웃음이 나오는 위트, 평범하지 않은 유니크, 겪어보지 못한 새로움 등 다양한 ‘재미’를 굿즈에 담고 있어요. 물론 만드는 BX팀의 재미도 포함되고요.

또 하나를 더 이야기하자면 용호 PD님이 언급한 ‘받는 사람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가 ‘재미’라고 생각해요. ‘재미’는 심리적 허들은 낮추고 계속 들여다보게 만드니까요.



산돌이기에 더욱 중요한 브랜드 굿즈 

용호 : 산돌은 폰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폰트는 현대 사회에서는 공기처럼 기본적인 요소로 존재하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수백 개의 폰트와 만나지만 공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폰트 또한 쉽게 인식되지 않아요. 때문에 산돌은 폰트를 물성을 가진 제품으로 치환하여 경험하게 하는 지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폰트의 속성이나 이야기, 산돌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더욱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BX팀
산돌의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기획하고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