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font][인터뷰] 붓글씨에서 탄생한 봄의 폰트 「Sandoll 늦봄」

6개월에 걸친 「늦봄」 제작 과정의 이야기

*본 아티클은 2016년에 작성된 내용을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


「Sandoll 늦봄」은 본문용 2종(Light, Medium)과 제목용 2종(White, Black)으로 구성된 폰트인데요. 산돌에서 오랜만에 출시했던 본문용 폰트이면서 보기 드문 명조 계열 폰트입니다.

「늦봄」은 당시 각각 5년차, 4년차를 맞이한 폰트 디자이너 2명이 개발했습니다. 본문용 폰트와 제목용 폰트를 동시에 개발한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마침내 ‘감성 명조’라는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요. 6개월에 걸친 「늦봄」 제작 과정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박지인, 구모아 폰트 디자이너


 

Q. 기존의 본문용 폰트와는 다른, 새로운 명조 폰트라고 하니 기대가 되는데요. 「늦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구모아 디자이너(이하 모아) : 「늦봄」은 붓글씨를 모티브로 한 명조 계열의 폰트로(휴머니스트 세미 세리프), 새로운 분위기의 본문용 폰트를 제작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였습니다. 

현대의 명조체는 해서체라는 서예의 필법에서 영향을 받아 발전해왔는데요. 부리와 맺음, 빗침 등의 명조의 특징이 되는 형태는 ‘붓’이라는 모필 도구의 흔적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런데 붓의 표현이 너무 정리되면서 오히려 모필이 가진 원래의 감성을 느끼기 어려운 형태가 되었어요. 

전해 내려오는 고서를 살펴보아도, 화선지에는 붓으로 썻으나 인쇄를 위해 목판으로 깍아내 찍은 것이라서 이 역시 모필의 흔적을 감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늦봄」은 전통적인 모필의 감성을 다시 살릴 수 있는 폰트를 개발하고자 했던 것이 주요한 컨셉이었고, 가장 큰 매력 요소이기도 합니다. 

「늦봄」의 컨셉 이미지


 

Q. 모필(붓글씨)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것들을 중심으로 작업하셨나요?

A. 모아 : 일단은 붓글씨의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자간을 비교적 넉넉하게 잡아주고, 시각적으로 흰 공간을 넓게 감싸도록 자소의 높낮이를 다양하게 해주었습니다. 

 

Q. 「늦봄」이라는 폰트 이름도 참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A. 모아 : 「늦봄」의 이름은 시안 문구에서 따왔습니다. 감성적인 명조가 컨셉이어서, 시안 문구에도 애절한 감성이 묻어났으면 했습니다. 그떄 채택되었던 것이 김윤아의 노래 ‘야상곡'에 나오는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이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처음부터 폰트 이름으로 삼았던 것은 아니었고 프로젝트 가칭으로 편하게 불렀었는데, 컨셉과 ‘늦봄’이란 이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더라고요. 늦었지만 천천히 꽃 피웠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최종적으로 「늦봄」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늦봄」을 작업하면서 떠올렸던 이미지나 문장이 더 있을까요?

A. 모아 : 시안의 문구가 된 야상곡의 가사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외에도 사랑과 관련한 시도 많이 떠올렸는데요. 새벽 2시의 촉촉하고 서정적인 감성들을 많이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 주려
계월이 다 가도록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애달피 지는 저 꽃잎처럼
속절없는 늦봄의 밤


김윤아 <야상곡> 중에서


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 뭐라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성동혁 <1226456> 전문


Q. 「늦봄」은 본문용 2종(Light, Medium)과 제목용 2종(White, Black)이 동시에 개발되었는데요. 두 분이서 어떻게 작업을 나누어 진행하셨나요?

A. 박지인 폰트 디자이너(이하 지인) : 「늦봄」은 뼈대에 해당하는 Light와 white가 먼저 개발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변형되는 Medium과 Black의 개발로 넘어갔는데요. 모아 매니저님이 이 과정을 진행해주셨고, 제목용 Black에 대한 가이드를 주어 제가 Black 디자인에 참여했습니다.

A. 모아 :  「늦봄」 기획 당시 본문용 2종과 제목용 2종에 대한 어느 정도 틀을 잡아 놓았는데요. 스케치를 잡아 놓은 상태에서 본문용을 제작하면서 지인씨가 제목용 Black 디자인에 참여하게된 형태였습니다.

 

Q. 폰트를 두 사람이 함께 개발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A. 지인 :  「늦봄」 은 직선보다 곡선이 훨씬 많았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이해하고 같은 규칙으로 만들었을 때 전체적으로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포인트와 핸들의 규칙이 서로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안에서 공간이나 균형도 봐야하고 한 글자를 만드는데 생각해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파일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파일이 몇 차례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이 파일이 수정된 파일인지 아닌지 구분도 잘 해야 했거든요.

 

Q. 폰트의 통일성을 맞추기 위해서 어떤 작업들이 필요할까요?

A. 모아 : 통일성을 위한 작업은 다양하지만, 앞서 말한 곡선 외에도 「늦봄」은 전체 패밀리의 글자 구조를 통일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Light가 기준이 되어 Medium, white, Black이 각각의 형태에 맞게 조금씩 수정되었습니다.

구조가 같다는 것을 'ㄱ'으로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가로줄기와 연결되는 빗침을 그릴 때, 그 안을 관통하는 뼈대가 있고요(white), 뼈대를 중심으로 살이 붙는 형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Black의 경우는 거기서 개성이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부리와 꺾임, 맺음의 요소를 획의 콘트라스트와 함께 극대화하여 표현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제목용으로 개발된 white는 굉장히 가는 두께로 디자인되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제목용 폰트라고 하면 두꺼운 디자인을 많이들 떠올리잖아요.

A. 모아 : 제목용은 말 그대로 제목에 쓰였을 때 어울리는 형태를 말합니다. white처럼 가는 폰트는 작게 썼을 때는 잘 보이지 않고, 크게 썼을 때는 잘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제목용이라고 할 수 있어요. Black처럼 굵은 글자는 회색도가 높기 때문에 눈에 잘 띄게 되고, 역으로 White처럼 가는 폰트는 선 밖으로 공간을 많이 감싸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선명하게 인식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는 폰트들이 제목용으로 사용되고는 합니다.

A. 지인 : 제가 제작했던 「Sandoll 푸른밤」는 아주 가는 형태의 헤어라인 폰트인데요. 이 역시 헤드라인으로 구분합니다. 「Sandoll 고딕Neo1」도 패밀리 양 끝에 Thin과 Heavy를 제목용으로 구분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A. 모아 : White는 가늘기 때문에 작게 쓰면 아예 안 보일 수 있어요. 최소한 16pt 이상에서 사용해야 예쁘고 잘 보입니다. 이러한 제목용의 용도를 더 분명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더욱 가늘게 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가는 디자인의 제목용 폰트  「Sandoll 하이테크」, 「Sandoll 푸른밤」


 

Q. 「늦봄」 의 패밀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폰트는 Black이 아닐까 싶어요.

A. 지인 : Black은 상당히 개성 있는 폰트입니다. 일단 딱 보기에 획 대비도 크고 강한 느낌을 주니까요. 한 글자씩 보다 보면 부드러운 곡선들로 이루어져있어 생각보다 굴곡이 많은데, 그 곡선으로 인해서 표현될 수 있는 개성들을 살리는데 최대한 집중해서 작업했습니다.

A. 모아 : Black은 말하자면 매우 ‘센’ 느낌의 폰트입니다. 형태도 분명하고 획도 굵어서 아주 강하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시안을 작업할 때는 강하면서 곡선이 두드러져서 화려해 보였으면 했어요. 화려한 꽃이 어우러진 봄의 느낌을 블랙이 보여줄 수 있길 바랬습니다. 거기까지 전달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웃음)

 

Q. 「늦봄」은 붓글씨를 모티브로 한 폰트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붓글씨의 활자화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모아 : 붓으로 글을 쓰고, 활자화하여 인쇄를 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인쇄하기 위해서는 (금속 또는 목판 등) 판이 필요하게 되고 이 판에 활자를 ‘새기게’ 됩니다. 깎는다고 표현하죠. 과거에는 인쇄의 정교함이 지금과 같지 않았기 때문에 끝을 각지게 깎아낸다고 하더라도 끝이 뭉그러져서 표현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선명한 인쇄를 위해 더욱 끝을 날카롭게 깎아줄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서 폰트를 위한 도안을 제작 할 때도 역시 우리가 익숙하고 본래 가지고 있던 쓰기 방식인 붓글씨를 모티브로 하지만, 인쇄 환경을 고려하여 직선위주로 정리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현대의 인쇄 기술은 그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발전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그린다고 하더라도 정교하게 인쇄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원하는 모양으로 그릴 수 있게 되었죠.

인쇄 기술의 발전으로 보다 정교한 표현이 가능해졌다


 

Q. 이야기를 들어보니 붓글씨를 모티브로 폰트를 제작하기 위해서도 많은 연구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A. 모아 : 「늦봄」 작업 전부터 붓 형태 자체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했어요. 붓으로 글씨를 많이 써보고 관련자료들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제가 서예를 조금 쓸 수는 있지만, 붓의 흐름과 균형에 대해 컨셉과 방향을 분명히 하기 위해 많은 책과 논문들을 참고했습니다. 

「늦봄」의 경우 손으로 썼지만 사용성을 위해 잘 정리된 활자의 인상도 담기길 바랬어요. 그럴려면 형태들이 계획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모필이라는 부드러운 필기도구는 획의 마무리와 진행 방향 등의 변수가 너무 많더라고요. 한정된 시간 동안 계속 연구하기 어려워 필기구의 느낌을 잘 살려낸 폰트들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일단 비슷한 필기문화를 가진 중국과 일본의 폰트, 펜과 첨필의 형태를 잘 볼 수 있는 라틴 알파벳 문화권과 아랍언어권의 폰트를 참고했습니다. 요즘 발표된 한글 명조 계열 폰트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과거의 폰트나 필사본을 모티브로 작업한 결과물이 많이 보이는데요. 「늦봄」도 그런 시도로 보시면 됩니다.

「늦봄」을 제작하기 위해 실제로 제작했던 포지셔닝맵


 

Q. 「늦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붓글씨의 특징이 있을까요?

A. 지인 : 「늦봄」은 쓰기 형식에 따른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ㄹ'을 쓴다고 할 때, ‘ㄱ’을 쓰고 디귿’ㄷ'을 쓰잖아요. 손으로 글씨를 쓸 때 획의 방향이나 순서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ㅁ'같은 경우도 그렇고 필순과 획순을 많이 생각하면서 작업했어요.

A. 모아 : 조금더 이야기하자면 처음에 두는 획이 있고, 꺾어지는 획이 있고, 마무리하는 획이 있는데요. ‘ㅁ'도 그런 획순을 고려하였습니다. ‘ㅈ’, 'ㅊ’을 봐도 그런 획순을 고려한 걸 확인 할 수 있어요. 가로줄기를 그리고 빗침으로 내려서 점 찍고, 획순이 만든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획순에 따라 디자인해서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지길 바랬어요.

 

Q. 본문용 폰트는 제목용 폰트보다 제작이 까다롭고 오래걸린다고 알고 있는데요. 본문용 폰트를 제작에 있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A. 모아 : 신경을 쓸 것이 많다기 보다는 예민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같이 작업한 지인 씨가 가장 잘 알 것 같아요. 작업하면서 2칸 옮겨보자, 3칸 옮겨보자 하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쉽게 말하면, 1000*1000으로 쪼개진 바탕을 기본으로 자면에 글자를 그리면서 앞서 얘기한 1~2칸씩 옮겨보는 것인데요. 아주 작은 단위에서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입니다. 먼지만큼 움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게 움직인 상태로는 미세한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본문용이기 때문에 본문의 형태로 작게 뽑아서 전체를 봐야 그 차이를 알 수 있는데요. 아주 조금씩만 조정해도 인쇄 후 조판 상태를 확인해 보면 그 차이가 느껴집니다. 그렇게 조정하고 인쇄하며 테스트를 무수히 반복합니다.

A. 지인 : 작게 출력했을 때의 느낌을 계속 봐야 하는 건데요. 글씨가 작게 출력 됐을 때 프린터가 해석할 수 있는 자소 별 공간이 좁아지게 됩니다. 1~2칸씩 조정하는 것에 따라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공간이 차이가 납니다. 공간이 좁아 보인다, 넓어 보인다 등 조판 상태에 따라 미세하게 조정하면서 균형을 맞추어 나갑니다. 수작업이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고 시간도 많이 필요합니다. 출시 직전까지도 그렇게 인쇄하고 확인하는 과정들을 반복해 나가면서 수정하고 보완해 나갑니다.

A. 모아 : 작업하면서 내가 이 정도까지 섬세함을 갖추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계속 보다 보니 어제 본거 다르고, 오늘 본 거 다르고. 만들어 놓고도 다음날 아침에 다시 바꾸기도 하고. 그런 시간이 반복됩니다. 그렇게 하루이틀, 1개월, 3개월이 지나고 다시 고치고, 그렇게 반복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아주 조금씩 나아지면서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폰트라는 것은 섬세하고 손을 많이 타요.



Q. 「늦봄」의 본문용 폰트를 보면 내용보다 분위기가 먼저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요.
A. 모아 : 폰트 제작의 어려운 점이 바로 이런 지점인 것 같습니다. 글자의 의미보다 폰트의 분위기가 먼저 눈에 띈다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용 폰트임에도 서정적인 감성이 먼저 눈에 띄다 보니, 객관적인 사실을 이야기하는 긴 분량으로 사용되면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담 없는 분량의 글과 희미하게나마 독자에게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매체에서는 활용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Q. 폰트를 직접 개발한 디자이너가 생각한 활용처가 궁금합니다. 「늦봄」은 어디에 사용하면 좋을까요?

A. 모아 : 시집, 시집 전체가 늦봄 폰트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너무 보고 싶어요. 시집에 쓰였을 때의 전체적인 톤도 궁금하고요. 실제 사용자 분들이 어떻게 사용할까 기대가 됩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늦봄을 제작하면서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A. 모아 : 개인적으로 명조 계열의 폰트를 좋아합니다. 명조 디자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도 좋아해요. 앞으로도 이런 방식의 시도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고, 「늦봄」이 그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고딕을 변형 시킨 폰트들은 무수히 많지만 명조를 활용한 폰트들은 많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고려할 사항들이 많다 보니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늦봄을 시작으로 명조를 활용한 재미 있는 디자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늦봄이 그러한 활성화에 일조하길 기대해 봅니다.


타입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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