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ing font]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참 잘 만들었단 말이야

깔끔하면서 개성있는 고딕 「Sandoll 그레타산스」


2018년 가을, 산돌은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열렸던 ‘국제 컨퍼런스 AtypI’ 참석했는데요. 컨퍼런스 일정 이후 벨기에에서 기차로 이동이 가능한 네덜란드에 위치한 산돌의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사인 티포텍에 인사차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티포텍(Typotheque)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폰트 파운드리로, 암스테르담의 평화로운 길 한 켠에 자리잡은 귀여운 건물에 위치해있었는데요.
이전에도 협업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당시 방문했을 때 「Greta Sans」 한글 협업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Sandoll 그레타산스」는 시작되었습니다.

티포텍 스튜디오가 있는 건물



티포텍의 「Greta Sans」  패밀리

폰트 패밀리라 함은 동일한 디자인 컨셉을 유지한 여러 개의 폰트 세트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가족 구성원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운데요. Light, Regular, Bold처럼 다양한 굵기로 구성된 패밀리도 있고, 다양한 너비로 구성된 패밀리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언어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로 구성된 패밀리도 있죠.

「Greta Sans」 패밀리 구조를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티포텍의 여러 다국어 폰트패밀리 중에서도, 그레타는 특히 많은 웨이트와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폰트입니다. 현재까지 라틴알파벳 외에도 키릴문자, 그리스문자, 아랍문자, 인도문자, 히브리문자, 태국문자 등등이 개발되어, 그레타산스는 총 200개국어 이상의 언어를 지원합니다. 이제 여기에 「Sandoll 그레타산스」로 한글을 추가함으로써, 저희는 그레타의 다국어 문자 시스템을 한글 사용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손글씨의 인상을 살린 고딕체, 「Greta Sans」 한글

맨 처음 「Greta Sans」의 한글 패밀리를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산돌의 디자이너들은 이 한글 폰트를 들썩이는 글줄을 가진 개구진 인상의 폰트로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라틴의 개성과 잘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특히 「Greta Sans」의 라틴알파벳이 손글씨의 특징을 유지하고 있는 산세리프였기 때문에 한글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주려고 했는데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대표적인 산세리프인 「Helvetica」와 비교해 보면, ‘쓰기 구조’에 더 가깝고 보다 밝고 활달한 인상을 줍니다. 

위쪽이 헬베티카 노이에(Helvetica Neue), 아래쪽이 그레타산스(Greta sans)



하지만 생김새만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Greta Sans」 라틴의 제작 의도를 한글에 반영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며 가능한 방법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진행했죠. 「Greta Sans」 라틴이 가지는 특징과 인상, 역할을 한글에서 재해석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보다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후 손글씨의 여러 특징들을 반영한 초기의 스케치로부터 점차적으로 현대적인 활자 형태에 가깝게 개작(改作)하였습니다. 완성된  「Greta Sans」 한글은 여전히 시옷, 지읒, 치읓 같은 자소에서는 손글씨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워크샵에서 손으로 제작한 초기 스케치



빅 패밀리

「Greta Sans」의 또 하나의 멋진 점은 이 폰트가 10종의 웨이트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얇은 Hairline부터 가장 두꺼운 Black까지, 다양한 상황에 걸맞는 폭넓은 사용성을 보장합니다. 그리고 라틴알파벳이 그랬듯이, 10종의 굵기에 걸쳐 특유의 강한 개성을 유지하면서 본문에 색다른 미감을 선사합니다.

「Greta Sans」 한글도 라틴이 가진 이런 특징을 한글에 어울리게 소화하려고 노력했어요. 생김새만 무조건적으로 맞추기보다는 「Greta Sans」  라틴의 제작 의도를 한글에 반영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며 가능한 방법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디어 스케치를 진행했죠.



전각 너비

「Greta Sans」 한글은 모든 웨이트에 걸쳐 1,000유닛의 너비를 가지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이렇게 1,000유닛의 너비를 전각 너비라고도 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 글자의 높이 또한 1,000유닛이 되기 때문에 전각 너비로 설정이 되면 정방형 틀 안에 글자가 그려지게 됩니다. 이 경우 보다 좁은 너비로 그려질 때보다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그래서 아주 굵은 웨이트의 폰트도 가독성을 유지하면서 디자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andoll 그레타산스」는 이를 십분 활용하여 한글 너비와 기본 문장부호의 너비를 10종의 웨이트에 걸쳐 모두 동일하게 설계하였습니다. 그 결과 웨이트를 변경해도 글줄이 변하지 않고, 가독성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한글 본문을 조판할 때 훨씬 편리합니다.

한글의 전각 너비와 관련하여는 몇 가지 기술적인 조정도 필요했는데요. 한글을 전각 너비로 설정하는 경우 「Greta Sans」의 본래의 라틴알파벳이 한글에 비해 지나치게 작아 보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티포텍과 산돌은 현지 사용자 - 즉 한글 사용자들의 사용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기 때문에, 「Greta Sans」 한글 폰트에서는 라틴문자를 평소의 125%로 확대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맞추어 기호와 문장부호 등도 조정이 되었죠.

한글과 기본 부호류를 사용해 조판할 경우 웨이트를 변경해도 조판이 유지됩니다



베타 테스트와 업데이트

그리고 조금 특별한 과정을 마지막에 거쳤는데요. 2020년 4월부터 7월까지, 「Sandoll 그레타산스」의 베타테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5,000명 이상의 산돌구름 사용자들이 베타테스트에 참여했고, 그중 500명 이상이 구체적인 사용 후기와 다양한 피드백을 산돌에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산돌의 디자이너들은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Sandoll 그레타산스」를 이렇게 개선했습니다.

  • 문장부호들이 전반적으로 커졌습니다.

  • 일부 글자들의 무게중심을 높였습니다.

  • 곁줄기들이 길어졌습니다.

  • 특히 굵은 웨이트에서는 가장 굵은 획과 가장 가는 획 간의 굵기 대비를 완화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기저기 조금씩 작은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2020년 10월 출시된 「Sandoll 그레타산스」는 출시 이후 꾸준히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상 여러 장소와 상황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요, 다양한 매체와 컨셉에 어쩜 그리 찰떡같이 어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두꺼운 웨이트인 블랙은 각종 포스터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고요. 한국타이포그라피 학회의 학술지인 글짜씨 표지에도 사용이 되었습니다. 산돌 사옥 근처의 카페 메뉴판에서도 발견이 되기도 했죠. 

앞으로도 계속해서 예상하지 못했던 반가운 조우를 만들어주실 여러분께 그 쓰임을 맡기며 글을 마칩니다.


2021년 발행된 <글짜씨18>에 사용된 「Sandoll 그레타산스」 



타입기획팀
산돌은 폰트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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